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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 년을 사는 나무 아래에서

신안 올리브나무 명상 · 두 번째 이야기

지중해의 오래된 올리브밭에는 천 년을 산 나무들이 있습니다. 줄기는 뒤틀리고 속은 비었지만, 해마다 새 가지에 열매를 답니다. 시인 박노해는 사진 에세이 『올리브나무 아래』(느린걸음)에서 이 나무들과,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. 오래 견디는 것, 그러면서도 해마다 새로 시작하는 것 — 올리브나무가 사람에게 가르쳐 주는 일입니다.

올리브 농사는 서두를 수 없는 농사입니다. 심고 몇 해를 기다려야 첫 열매를 보고, 나무의 시간에 사람이 맞춰야 합니다. 그래서 올리브를 심는 일은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일이기도 합니다. 오늘 심는 묘목의 가장 좋은 열매는 우리 아이들이 거두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.

신안의 바닷바람 속에서 우리는 그 시간을 시작했습니다. 천 년을 사는 나무 아래에서, 백 년을 내다보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가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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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: 경향신문 김창길 기자 「사진공책」(2023.10.19.) / 박노해 사진 에세이 『올리브나무 아래』(느린걸음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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